[말이 안 나오는 이유] 어쩌면 다시 생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말에 대한 고민은 주로 마음 속에 있는 말은 따로 있는데 상대방의 눈치가 보여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예기치 않는 사건을 겪다보면 정말로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글은 물론이고 말조차 꺼내기 싫은 시간이 상당히 오랜기간 있었으며, 그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무언가가 손에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안나온다면 주로 '어떻게 해야 말을 잘 할지' 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방법들을 찾아보게 되실 겁니다. 그런데 아마 잘 안되실 겁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로는, 말이 안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 접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말을 잘하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특히 유튜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컨텐츠를 접하다 보면 '저 정도는 해야 나도 말을 잘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라는 부담감이 생깁니다. 그런 장면들에 압도되다보면 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포기하게 된다거나, 말에 대한 더욱 큰 압박감이 생깁니다.

저만 하더라도 영상을 찍어서 말을 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특히 여러가지 편집점을 생각하고, 구독자나 조회수를 생각하고, 보기에 재밌어 보이는 영상을 찍어야 한다는 강박을 피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일단은 귀찮습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다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요. 말을 하는 순간과 하지 않는 순간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딱히 스스로를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진지한 쪽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오는 말에 상대방이 웃기도 하고, 몰입하기도 하고, 서로 교감하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물론 말을 할 때 실패를 자주경험합니다.

제 주변에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재미있게 말하고 유머감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공개해서 말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고 어려워 합니다. 소셜미디어 계정도 없습니다. 그 사람들도 마음 먹고 "이런 얘기 우리끼리 하기 아까운데 영상 한 번 찍어 볼까!" 하고 다짐을 합니다만 힘들어합니다.

게다가, '말을 잘 한다' 고 해서 이성과의 관계가 그와 비례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 사람 말은 참 잘해. 그런데 느낌이 없어"

라고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우는 주로 말에 자기만의 컬러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컬러? 그게 도대체 뭘까요.

답변에 앞서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만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금방 구분합니다. 말을 몇 마디 섞어보고 바로 느낍니다. 그렇지 않나요?

말을 섞어본 다음 이 사람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인상이 들면, 그 사람이 어떤 주제로 말을 꺼내든 귀에 들리지 않게 되며 얼른 자리를 뜨고 싶습니다. 그 사람은 신나서 말을 하겠지만 상대방은 소개시켜준 사람의 눈치가 보여 앉아있는 것 뿐이겠지요.

자신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마냥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닙니다. 말은 자신감에 차 있는데 어딘가 붕 떠보이는 이미지라면 자신감은 있어보이겠지만 진중함이나 신뢰감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컬러에 대한 답변을 이어가자면, 그것은 나 자신의 타고난 성격에 가깝습니다. 대화란 화자의 화술이 아니라 청자의 심리학이라고 합니다. 화술로 점쳐진 말로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을 순 있지만, 관계가 형성 된 이후에 지속이 되기 어려운 이유 역시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성격을 완벽히 숨길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이 안나오는 이유, 어쩌면 다시 생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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