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가 조금 있으면 한 달이다.
오랜만의 복귀지만 호스트 생활이란 것도 역시 별 거 없다.
일하는 사람이나 놀러오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평범~s?
원래 남의 일이 특별하거나 대단해 보이지
그 일 하는 사람은 글쎄.
사회에서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제1순위가 그 사람의 직업이다.
대화하다보면 나올 수 밖에 없는 질문이
"무슨 일 하세요?"
"이런 일 해요"
그러면 서로 머리를 굴린다.
'아 이런 일 하는 사람이니까 이 사람은 이런 타입이겠구나'
수 많은 사람들 중,
어떤 이를 만날 것인가 말것인가
그럼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깊이 있게 파악하기란 귀찮고 쉬운일이 아니다.
의사결정 스트레스 때문에 빠른 선택을 위해서는
직업이나 외모,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정보로 판단하는 게
스트레스를 줄인다.
남들이 원하는 대답이란걸 해주다 보면 자꾸 특별하다거나
뭐가 있다는 듯 연출을 해줘야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있어보이게 말하는 것일 뿐이다.
플러스적 역량계발의 한계
호스트일이지만, 일의 방식(Taking Action)에 관한 이야기다.
시점이 내게만 한정된다면 일은 힘들어진다.
초이스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 방 많이 보려면?
= 돈 많이 벌려면?
이런 고민은 일을 시작할 때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뻗어나간다.
- 잘생겨야 된다
- 옷 잘입어야 된다
- 말발 좋아야 된다
- 노래도 좀 해야 되나?
- 춤도?
- 사람들이랑 잘 지내는 스킬도 필요하겠지?
선수는 이성에게 어필하는 능력이 해당직업에 필요한 주된 역량이다.
외모관리, 패션센스, 화술감각, 눈치는 기본이다.
야구선수가 재구력도 안받쳐주고, 사인도 읽지 못하고, 투수가 공던지면 무서워서 눈감고 친다면 야구 어떻게 하나.
기본이 받쳐주더라도 사람이 실패에 부딪치다 보면 자기에게 필요한 역량을 점점 플러스 시킨다.
자기 스스로 '이 정도면 되겠지' '어? 먹히네?'
좀 잘나가는 시절이 오다가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잘 안되는 이유를 다시 자기계발에서 찾게된다.
성형도 자기계발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또는 자기에게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는 것처럼
내 캐릭터가 아닌 인위적 캐릭터를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다.
이건 뭐 따로 말할 것도 없이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반연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난 왜 노력하는데 자꾸 안되지? 아 GG"
심리게임
대기실에 있다보면 잘난선수라도 몇날을 꽁치면서 한숨 푹 내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명관리를 잘 하면 된다. 연락을 돌리라. 그게 니 일이다.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서로의 패턴은 금방 파악된다. 내가 관리하면, 상대는 저쪽에서 나를 관리하고 있다는 걸 안다.
"장사 안되니까 와서 술팔아달라하네?"
그런 마음가지고 와서 돈을 쓰기는 쓰지만
손님은 내심 자기가 당했다고 생각하거나, 서운한게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디스의 강도를 높여간다.
- 별 거 아닌 걸로 하나하나 트집잡기
- "야 우리가 아무리 친해도 선은 지켜야지" 세살짜리 꼬마가 말해도 당연할 법한 멘트 시전하기
- "일 똑바로 안해?" 시전하기
- 선수가 무슨 멘트를 던져도 싸늘하게 반응하기
- 노래하다 중간에 꺼버리기
- 욕하거나 비아냥 대기
디스란 공격행동이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선수의 행동에 대칭한 손님의 게임행동이다.
자기도 이기고 싶어서 만들어낸 액션이라는 말이다.
선수가 주눅들고 만만하게 굴수록 이 강도는 더 심해진다.
이 과정은 손님이 돈이 없을 수록, 없는 돈 쥐어짜서 가게에 올 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건 일종의 정신노가다가 펼쳐지는 트랩이다.
"아 빨리 손님하나 물어서 이 짓거리 때려쳐야지"
학생들의 심리게임
www.kyobobook.co.kr
이와같은 내용을 다룬 책으로 <학생들의 심리게임, 켄 언스트 저>이 있다.
이걸보면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이중트랩에 갇힐 위험이 있다.
이론과 실전은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를 자기가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책에서 배운걸 써먹으려 해봤자 깨진다.
한 번 두 번 오지게 깨지다 보면, 트라우마 때문에 그 일 다시 못한다.
가능성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가 보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이를테면, 선수가 잘나든 못나든 실장 잘 만나는 게 좋다.
실장이 손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거나, 영업능력이나 손님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면
뉴페라면 무조건 밀방을 보장해준다거나.
어떤 경우는 자기 박스 애들아니면 신경도 안쓰는 대신에 자기 새끼는 끔찍히 챙기는 경우도 있다.
방안에 집어넣고 이제 거기서 어떻게 손님과 잘해보는 건 선수한테 달린거고.
가게 전체에 손님이 많다면 실장들이 어떻게든 이빨을 까서 방안에 집어 넣는다.
자기 새끼 아니라도, 지금 방안에 집어넣을 선수가 없다면 남의새끼라도 챙겨 넣는 수 밖에.
이 바닥은 또 질투가 심하기 때문에 내가 잘해도 옆에서 재뿌려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건 같이 일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고, 내 지명이랑 같이온 친구가 될 수도 있고, PR팀의 누가 될 수도 있다.
뜬소문 풀어서 "뭐뭐 카더라"
사람이 자기 심리가 불안정하면 주변 풍문에 가슴이 벌렁대기 마련이고, 이 바닥은 특히 그게 심하므로
잘하다가도 복잡하게 꼬여버릴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저런 일도 인생전체를 생각하면 사소한 부분이므로 호연지기로 조까라고 해버리는 게 좋다.
동시에 막연한 기대, 막연한 믿음으로는 곤란하고 내 삶의 정밀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어떤 모습으로 살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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